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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순환기 모험, 실패 땐 퇴사 생각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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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순환기 모험, 실패 땐 퇴사 생각했겠죠"

입력
2017.0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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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등 공신 3인 인터뷰

국내서 가장 비싼 LG퓨리케어

판매량은 일반 제품 3배 넘어

LG전자 개발팀 윤주협(가운데) 선임연구원, 상품기획팀 신지현(오른쪽) 과장과 현원동(왼쪽) 대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개발팀 윤주협(가운데) 선임연구원, 상품기획팀 신지현(오른쪽) 과장과 현원동(왼쪽) 대리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공기순환기(에어 서큘레이터)를 결합한 공기청정기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저희들도 놀라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전자 윤주협(36) 개발팀 선임연구원과 상품기획팀 신지현(33ㆍ여) 과장, 같은 팀 현원동 대리(34)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가리키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360도 공기청정기는 LG전자가 2015년 10월 공기청정기ㆍ가습기 통합 브랜드 퓨리케어를 만든 뒤 처음 내놓은 신제품이고, 이 세 명은 개발 주역이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제품 출시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현 대리는 “360도 모든 방향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기능은 국내 최초이고, 에어 서큘레이터 개념의 클린부스터(공기청정기)를 합친 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를 모두 따져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나왔다. 많은 이들이 공기청정기를 이리저리 이동시키고 방향을 틀어서 사용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현 대리는 “천천히 회전하면서 신선한 공기를 뿜어내는 클린부스터가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클린부스터가 붙으면서 생긴 소음 등 문제는 LG전자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에어컨 기술로 해결했다. 윤 연구원은 “2단인 원통형 본체의 위아래와 클린부스터까지 총 세 가지 바람을 소음 없이 조율하는 게 난제였는데, 에어컨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91㎡(약 28평) 면적에서 사용이 가능한 360도 공기청정기는 국내 제품 중 가장 비싼 수준(99만원)이지만 예상치 보다 두 배 정도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클린부스터가 결합된 공기청정기는 121만원에 달하는데도, 부착되지 않은 제품보다 3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 과장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뜨거운 적은 없었다”며 “2년간 공들인 작품인데 만약 실패했다면 퇴사도 고려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360도 공기청정기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특히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신 과장은 “사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품 기획단계부터 현지 소비자 조사를 면밀히 진행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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