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차우찬(30·LG)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개인은 물론 대표팀의 명예회복도 그의 어깨에 달렸다.
차우찬은 지난 19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실점이 늘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중요한 투수'로 손꼽히는 차우찬인 만큼 등판 결과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차우찬은 "커브와 슬라이더는 괜찮았는데 주무기인 포크볼이 높았다"며 "더 준비를 해야 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WBC에서 '키 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등으로 투구수가 제한돼 있는 대회 규정 때문이다. WBC는 한정된 투구수 때문에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오게 될 경우 뒤를 받쳐줄 수 있는 '두 번째로 나오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차우찬은 그간 단기전에서 '두 번째 선발'을 자주 맡아왔다. 이번에도 그가 롱릴리프의 임무를 부여 받아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해주는 임무를 부여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의욕은 넘친다. 차우찬은 이번 WBC를 통해 "대표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4년 전의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팀을 위해 제 몫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013 WBC를 통해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뽑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1라운드 네덜란드 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에 등판한 그는 상대 버나디나(KIA)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2013 WBC에서 차우찬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었고, 네덜란드에 패한 대표팀은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해 고개를 떨궜다.
차우찬은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왔기 때문에 더 잊을 수가 없다"고 곱씹었다. 자신의 실패 원인도 분석했다. 그는 "첫 국가대표팀이다 보니 준비를 잘 못했던 것 같다. 후회를 많이 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를 더 굳은 각오로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차우찬은 "지금은 또 다른 위치에 와 있기 때문에 준비를 더 열심히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 차우찬 국제 대회 성적
그의 말처럼 4년 전과 비교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국가대표 엔트리를 구성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축 투수다. 지난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5경기에 나와 10⅓이닝을 던지며 1승 무패 5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14개를 잡아냈다. 지난해 말에는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95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어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쓰기도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서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활약도 기대 받고 있다. 차우찬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명운도 갈릴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평가전에 나섰던 차우찬은 22일 요코하마와 평가전에도 나와 1이닝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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