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중화권 대표 주자 ‘알리페이’와 손잡고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그룹에서 알리페이 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기업은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가 호환될 수 있도록 전략적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알리페이 이용자들은 별도 계정 등록 없이 국내 온ㆍ오프라인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중국판 아마존’인 타오바오 등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해외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카카오페이 거래금액이 급증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편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화폐와 신용카드 대체품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지만 가입 시 국내 은행계좌 등록이 쉽지 않아 한국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이사회에서 카카오페이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확정하고, 류영준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4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하며 알리페이와의 연동을 본격화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고객들에게 더욱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기준 가입자 수가 약 1,400만명인 카카오페이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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