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68)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중국과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미디어 센터(MMC)를 찾은 이희범 위원장은 2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ㆍ일 간에는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돼 있다”면서 “중국과도 비자 면제 협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잇달아 개최하기 때문에 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이날 이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한 뒤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한국을 뒤흔든 국정농단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지 우려된다는 것이 질문 내용이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강릉에서 열린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대회를 빛내줬다”며 “이 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테스트 이벤트도 완벽하게 치러낸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최지 평창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데, 어떻게 인지도를 높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이 평창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하계올림픽은 도쿄, 서울,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릴레함메르, 레이크 플래시드 등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평창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인 스폰서 이자 삼성그룹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올림픽 후원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미 삼성은 평창 조직위, IOC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며 “평창 조직위와 IOC에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삼성 스캔들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은 동계아시안게임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가 열리는 미야노모리 스키점프 스타디움을 찾아 최소한의 예산으로 대회를 준비한 것에 대해 “우리도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삿포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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