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3월 28일 전시
2014년 정부 외압 드러나기도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전시가 좌절됐던 홍성담 작가의 걸게그림 ‘세월오월’이 3년 만에 다시 전시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세월호 3주기 추모전으로 홍성담 특별전을 3월 28일부터 4월 23일까지 미술관 본관 1층에서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선 세월오월을 비롯해 세월호 관련 그림과 영상 작품 등 30여점이 선보인다.
세월오월은 홍 작가가 2014년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의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인 ‘광주정신展’에 전시하려던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의 작품이다. 홍 작가는 당시 이 그림에서 박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했다가 논란이 일자 박 대통령 부분을 닭 모양으로 바꿔 다시 그렸다. 하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전시를 유보하자 결국 작품 전시를 자진 철회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해 11월 전시가 무산된 데 대해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외압이 있었다고 밝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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