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KCC 프로농구가 5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우승팀과 6위팀의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의 향방 역시 아직 점칠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종현(23ㆍ울산 모비스)과 최준용(23ㆍ서울 SK), 강상재(23ㆍ인천 전자랜드)가 신인 ‘빅3’로 꼽혔다. 현재 대학생 중에서도 이들을 뛰어넘을 자원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일 만큼 특급 신인이 쏟아진 해였다. 그러나 이종현이 부상 탓에 뒤늦게 데뷔해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사실상 최준용과 강상재의 2파전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만약 이종현이 조금 빨리 코트를 밟아 27경기 이상 출전했다면 신인왕 트로피를 쉽게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종현은 현재 블록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팀 성적에서도 경쟁자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이종현이 ‘낙마’한 가운데 최준용과 강상재는 최근 비슷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신인상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준용은 20일 현재 35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9득점, 7.9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가운데 오세근(8.1개ㆍ안양 KGC인삼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2주 동안의 공백이 있긴 하나 개인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반면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상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대학 시절 기량을 되찾고 있다. 경기당 평균 8득점에 4.5리바운드로 최준용보다 전체적인 성적은 약간 밀리지만 성공률 33.9%의 3점슛은 강상재만의 장점이다. 또 상대적으로 시즌 초반보다 후반 활약이 신인왕 득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개인 성적만으로 판가름하기 어렵다고 봤을 때 결국 팀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꾸준히 6위 안에 들어 있던 전자랜드가 최근 다소 부진한 반면 SK는 가파른 상승세로 6강 구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난 시즌 정성우(24ㆍ창원 LG)가 강력한 후보였던 한희원(24ㆍ안양 KGC인삼공사)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희원은 개인 성적에서는 정성우보다 앞섰지만 꼴찌에 머문 팀 성적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LG 역시 지난 시즌 8위로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꼴찌보다는 팀 공헌도에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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