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인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한강 인근 광진구 뚝섬로 58길에서 발견된 쇠기러기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국립환경과학원 검사 결과 고병원성(H5N8형)으로 확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종로구, 중구, 용산구, 강남구 등 14개 자치구에서 가금류 반ㆍ출입은 물론 가축 분뇨 등의 이동 제한 조치를 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30일 한강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H5N6형) AI가 발견됐다.
시는 일단 쇠기러기가 발견된 지역이 야생 조류 서식지가 아닌데다 주민 신고로 폐사체를 즉시 수거해 실질적인 위험은 낮다고 보고 해당 지역에 대한 별도의 이동 통제 조치는 하지 않았다. 대신 주민 안전을 위해 발견지 인근 지역과 한강 산책로에 24일까지 물청소와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예찰지역 내 닭의 경우 발생일인 15일로부터 7일이 경과된 22일 임상검사를 해 이상이 없을 경우 이동 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타 가금류는 발생일로부터 14일이 지난 후인 다음달 2일 보건환경연구원의 가축방역관을 파견해 임상 및 혈청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을 경우 이동 제한을 해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에서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없어 특별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으나 외출 후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철새 북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야생조류 서식지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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