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로 둔기 휘둘러
4명 불구속, 4명은 추적 중
전북경찰청, 두목 개입 수사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오모(30)씨 등 전주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 35명을 구속했다. 단순가담자 4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4명은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5시30분쯤 전주시 효자동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각목 등 둔기를 들고 상대 조직원과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7~8명이 다쳤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 파손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주의 양대 폭력조직으로 유흥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세력을 유지하던 중 술김에 조직원 간 사소한 시비가 붙어 집단 난투극으로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조회 등 추적 끝에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서울, 대전 등으로 도피한 이들을 대부분 소탕했다. 경찰은 난투극에 두 조직의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사건 발생 후 전국의 원룸 등에서 집단 합숙을 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며 “이들이 은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배후 세력과 두목이 난투극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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