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8명 인근 어선이 구조
기상악화로 수색 난항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선원 8명은 구조됐다. 제주해경은 함정과 헬기를 사고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오후 1시30분쯤 제주 북동쪽 40㎞ 해상에서 부산선적 근해대형선망 어선인 K(278톤ㆍ승선원 10명)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어 6분 뒤인 K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끊어졌다.
인근 해상서 항해 중이던 통발어선(74톤)이 해경으로부터 구조 협조 요청을 받고 이날 오후 2시55분쯤 구명보트에 타고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 8명을 발견해 구조했다. 이어 오후 3시35분쯤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해상에서 표류 중인 선원 1명도 헬기가 발견,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치료 중 숨졌다.
해경은 대형 함정 5척과 헬기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고,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 1척과 상선 1척, 화물선 1척 등도 수색에 동원돼 실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사고 해역에 물결이 4∼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강풍이 불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 진행 방향을 조종하는 타기가 고장 나 침수 중이라고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사고 해역 주변에서 사고 선박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