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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삐끗하는 횟수 잦다면 퇴행성 디스크 조심

입력
2017.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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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30~40대에는 본격적으로 척추가 노화되므로 허리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퇴행성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허리를 자주 삐끗하거나 지속적으로 요통에 시달린다면 퇴행성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 디스크는 노화나 반복적인 외상 등으로 디스크가 약해지고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요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고, 디스크 자체가 파열될 수도 있다. 한 병원이 30~40대 요통 환자 54명(협착증 등 다리 방사통 제외)의 동반 질환을 조사한 결과, 78%(42명)가 퇴행성 디스크였다.

퇴행성 디스크와 허리통증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형기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퇴행성 디스크 환자 가운데 만성 요통 환자의 비율이 높다”며 “하지만 퇴행성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디스크 노화가 본격화하는 30~40대에 요통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빈도도 늘어난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도 허리에 스트레스를 가하면서 퇴행성 디스크 증상을 유발한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7.9시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여성도 퇴행성 디스크 발병이 잦다.

허리 디스크 퇴행은 관리가 중요하다. 박 교수는 “퇴행 정도를 좌우하는 주 인자는 유전인데, 이는 치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 운동으로 허리를 튼튼히 하라”고 했다.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수영, 걷기 등 운동과 함께 체중 조절 등 방법으로 관리하면 요통 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요가, 스트레칭 등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안 좋다. 장상범 분당척병원 원장은 “디스크가 변성되면 회전 운동이나 허리를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동작에 취약해진다”며 “유연성을 기른다고 스트레칭을 하다 외려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퇴행성 디스크는 자기공명영상(MRI)로 확진을 한다.

치료는 다양하다. 우선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신경블록, 신경차단술)는 디스크 탈출로 염증이 생긴 신경뿌리에 스테로이드를 묻혀 염증을 줄인다. 2~3회 정도 치료하면 2~3개월 동안 방사통이 약해진다.

후방 관절 스테로이드 주사는 후방 관절 활액막에 염증 있을 때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 후방 관절에서 나오는 감각신경(내측분지신경)을 고주파로 태워 파괴하는 시술도 한다. 효과가 더러 보고되지만 추천할 만한 치료는 아니다. 척추를 잡아주는 가장 중심 근육인 다열근으로 가는 운동신경도 같이 파괴하기 때문이다.

경막 외 신경성형술은 국소 마취 후 지름 2㎜ 특수 카테터를 통해 약물을 넣어 병변 부위의 염증을 씻어내고, 흉터 조직과 유착을 녹여 척추관을 넓혀주고, 신경 흐름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수핵성형술(수핵감압술)은 디스크 내부에 바늘이나 카테터를 넣어 고주파 등으로 디스크 내부를 태우거나 깎는 시술이다. 1990년대 말부터 시도된 비교적 새로운 시술이지만 권할만한 치료는 아니다. 장 원장은 “수핵성형술은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와 후방 관절 스테로이드 주사, 근육 치료를 여러 번 시행한 뒤 안되면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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