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훈련 끝낸 초ㆍ중 학생 10여명 긴급 대피
지난해 8월 천장 공사… 부실 가능성 제기돼
20일 인천시 학생수영장에서 천장 내장재가 갑자기 무너져 학생 1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학생들은 붕괴 직전에 훈련을 끝내고 수영장을 떠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천시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옆 인천시 학생수영장의 천장 단열재와 고정용 철재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의 수영부 소속 학생 28명이 학생수영장에서 훈련을 했으나 붕괴 당시에는 수영장에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붕괴 5분 전인 이날 오전 11시 25분까지 수영장에서 훈련하던 학생 11명은 수영장 옆 건물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다가 긴급히 대피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소 초ㆍ중학교 수영부 소속 학생들이 오전 9~11시쯤 학생수영장에서 훈련을 한다”며 “붕괴 사고가 조금 일찍 발생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했다”고 말했다.
이 수영장은 연면적 1,553㎡ 규모로 1986년에 지어져 시설이 낡고 오래돼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천장 1,292㎡의 단열재를 교체하는 공사는 지난해 8월 마쳤으나 지난해 11월까지 타일 교체 공사 등을 끝내고 지난달까지 하자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체한 단열재인 스펀지에 습기가 차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부실 시공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고 현장에 시설팀과 안전팀 관계자를 투입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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