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적인 강아지 공장에서 임신한 채 구조된 10개월 된 강아지가 7년 후 자신이 낳은 새끼와 기적처럼 재회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겨울 캐나다 매니토바에서 생후 10개월쯤 된 노라는 지옥 같은 번식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구조대원이 처음 노라를 발견했을 때, 노라는 겁에 질려 있었으며 목에는 체인에 쓸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모든 갈비뼈의 숫자를 셀 수 있을 만큼 말라 비틀어져 뼈와 가죽만 남아 있던 어린 노라의 배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사육당하며 아직 어린 몸이었음에도 임신을 하고 학대를 받았던 겁니다. 다행히 출산 전에 구조된 노라는 이틀 후, 안전한 위탁가정에서 새끼 5 마리를 낳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중 한 마리는 잃었지만, 노라는 강아지 네 마리의 어미가 되었습니다. 노라의 애정 어린 보살핌으로 강아지들은 건강하게 쑥쑥 자라났고, 젖을 땔 무렵이 되자 위탁자는 입양가족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집 공고를 본 스펜스 씨 부부는 노라의 위탁 가정을 방문했는데 스펜스 씨 부부가 원한 것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아니라 노라였습니다. 그들은 퍼피밀에서 학대 받은 노라에게 더 많은 사랑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라를 입양했습니다. 강아지들도 모두 입양을 원하는 가족이 나타났고, 노라는 스펜스 씨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라는 늘 겁에 질려 사람을 피하고 마음을 열지 못했습니다. 퍼피밀에서 학대 받은 경험 때문에 사람에게 맞을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두려움에도 노라는 다정하고 온화한 개였습니다. 당시 스펜스 씨의 집에는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가 있었지만, 노라는 다른 동물들과 잘 적응했습니다.
부부에게 아기가 태어나면서 노라는 사람들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열었습니다. 노라는 스펜스 씨 가족 중에서도 특히 막내아들 아치와는 특별한 교감을 나누었고, 자신이 낳은 아기처럼 돌봤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7년의 세월이 흐른 2015년 어느 날, 스펜스 씨의 집에 한 통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노라가 낳은 강아지 중 한 마리를 입양한 한 가정에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었다며, 그 강아지를 받아줄 수 없겠냐는 문의였습니다. 스펜스 씨 부부는 더 이상 개를 입양할 예정은 없었지만 부부는 노라가 낳은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라는 그렇게 7년 만에 기적처럼 자신이 낳은 새끼와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두 마리는 만나자 마자 곧바로 뛰어 올라 흥분한 것처럼 점프하며 뒹굴었습니다. 개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열을 정하는 행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치 지금까지 계속 함께 살아왔던 것처럼 기뻐했고 사이가 좋았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펜스 씨는 개들은 결코 냄새를 잊지 않는다며 자신이 너무 낭만적인지 몰라도 노라가 딸 ‘레미’를 알아봤다고 말합니다.
“노라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개에게 이런 애정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분명히 레미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레미는 노라가 자신의 어미라는 것을 곧바로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7년 만에 다시 만난 모녀가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을 때,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가죽 끈에서 빠져나간 레미가 도로에 뛰어들어 자동차에 친 것입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며칠 입원한 후에 레미가 귀가하자, 노라는 한동안 레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난 지 1주일 밖에 안 지났지만 그들 모녀 사이에는 상상 이상의 깊은 유대감이 있다는 것을 스펜스 씨는 깨달았습니다.
레미의 상처가 완치된 후에도 그들은 변함없이 붙어 있었습니다. 장난감으로 함께 놀고 핥아주며 함께 잠을 잤습니다. 결코 다투거나 하는 일 없이 늘 친구처럼 사이가 좋았습니다.
두 모녀뿐 아니라 고양이와 아이들도 한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믿기 어려울 만큼 깊은 애정과 유대감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마도 그들 중 가장 행복한 것은 노라 아닐까요.
만약 그때 퍼피밀에서 노라가 구조되지 않았다면, 지옥 같은 곳에서 끔찍한 생애를 마쳤겠지요. 구조단체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입양해준 가족이 있어 노라는 기적처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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