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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 사회정의의 날

입력
2017.02.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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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2.20

2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사회정의의 날이다.
2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사회정의의 날이다.

유엔이 그럴싸한 의미를 붙여 제정한 허다한 기념일들 가운데, 2월 20일은 ‘세계 사회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이다. 젠더와 나이 인종 민족 종교 문화 장애 등의 차별과 장벽을 극복하는 일이 대표적으로 정의가 구현돼야 할 장일 것이다.

1995년 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사회개발정상회의(WSSD,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 정상회의)에서 117개국 국가 수반들은 ‘코펜하겐 선언’이라 불리는 선언문과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빈곤 극복과 완전고용, 안정적이고 안전하고 공평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모든 나라가 협력하자는 거였다. 그들은 미소 띤 얼굴로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을 것이다.

5년 뒤인 2000년 6월, 상당수 멤버가 교체됐을 WSSD 참가국 수반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성취와 과제를 점검했다. 물론 평가 결과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사뭇 다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미흡했을 것이다. 2007년 11월 유엔 총회는 WSSD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을 다짐하며 몇 개의 과제를 추가, 2월 20일을 저 날로 제정했다. 완전고용과 품위 있는(decent) 노동, 성 평등과 모두를 위한 사회 복지 및 정의 등이 포함됐다.

노동 인권, 특히 이주노동자 문제에 민감한 국제노동기구(ILO)는 2010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사회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권과 평등으로 삶이 결정되는 것” “태어나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을 갖추는 것” “기회와 개인의 권리 존중, 즉 경제적 기회와 인권의 조합”등의 대답이 있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2011년 유엔 사회정의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사회 정의는 윤리의 필수 이상이며, 그것은 국가의 안정과 세계 번영을 위한 기초”라고 밝혔다.

저 질문은 물론, 우리를 포함해 세계인 모두를 향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유엔이 오늘을 기념일로 정한 데는, 본래의 뜻에 더해 세계인이 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는, 반성하라는 뜻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길일지 모른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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