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을 지탱하는 ‘흙수저의 힘’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는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후원금 규모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에 따르면 9일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이후 19일 낮 12시까지 7억9,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5년 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경선 기간 내내 모금한 11억여원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게 캠프 설명이다.
후원금이 대부분 채 1만원에도 못 미치는 소액다수라는 점도 특징이다. 열흘 남짓 동안 후원금 모금에 동참한 인원은 1만4,000명으로, 1인당 평균 후원금이 5만6,000여원에 불과하다. 후원금 계좌에는 “열 흙수저 뭉치면 한 금수저 안 부럽다”는 등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후원 인증샷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은 앞서 해고노동자ㆍ소상공인ㆍ농민ㆍ청년구직자ㆍ장앤인 등 이른바 ‘흙수저ㆍ무(無)수저’가 후원회장단을 맡는 ‘흙수저위원회’를 꾸려 정치자금 모금을 시작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시민참여형’ 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등을 후원회장으로 하는 후원회를 꾸리고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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