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연하고 있는 네이선 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점프 괴물'이 '피겨 왕자'를 이겼다. 네이선 첸(18ㆍ미국)과 하뉴 우즈루(23ㆍ일본)가 절정의 기량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한때 김연아(27ㆍ올댓스포츠)-아사다 마오(27ㆍ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가려있던 남자 피겨의 새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은 '포스트 김연아'를 준비하는 여고생 최다빈(17ㆍ수리고)의 선전으로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미리 보는 평창 피겨'로 관심을 모은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첸이 하뉴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첸은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115.48점과 예술점수(PCS) 88.86점을 묶어 204.34점을 얻었다. 앞서 지난 17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괴력의 점프를 앞세워 역대 개인 최고인 103.12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던 그는 합계 점수 307.4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라이벌 하뉴는 이날 프리에서 무려 206.67점(TES 112.33점+PCS 94.34점)을 기록했지만 쇼트(97.04점ㆍ3위)에서의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합계 점수 303.71점으로 2위에 그쳤다. 대회 3위는 쇼트+프리 합계 288.05점의 우노 쇼마(20ㆍ일본)다.
첸이 기술이라면 하뉴는 예술이다. 이 같은 성향은 이날 프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첸의 기술 점수가 출전 선수 중 최고인 115.48점에 이른데 반해 하뉴는 예술 점수(94.34점)에서 단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기술의 첸은 점프 괴물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실력을 뽐냈다. 프리에서 무려 5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쇼트에서도 연출된 2번의 쿼드러플 점프를 합쳐 이번 대회에서만 모두 7차례나 쿼드러플 점프를 뛰었다.
예술의 하뉴는 첸이 나타나기 전까지 올림픽ㆍ피겨 세계 선수권 대회ㆍ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랜드슬램까지 유일하게 남은 것이 4대륙 대회인데 첸의 등장과 활약 앞에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시형(17ㆍ판곡고)이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64.04점과 PCS 66.28점을 합해 130.32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자신의 프리 스케이팅 최고점(119.17점)을 11.15점이나 경신한 신기록이다. 그는 쇼트에서도 최고점(65.40점)을 넘었고 합계 점수 역시 개인 최고인 195.72점(16위)을 작성했다.
여자 싱글에 출전한 최다빈도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5위로 대회를 마쳐 미래를 밝혔다. 지난 16일 쇼트에서 61.62점을 받았던 최다빈은 18일 프리 스케이팅 120.79점을 합쳐 총점 182.41점(5위)로 선전했다. 자신의 최고점(173.71점)을 8.7점이나 끌어올린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를 손에 쥔 최다빈은 지난해 이 대회 8위에 이어 4대륙 선수권 2년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여자 싱글 시상식에서는 김연아가 나서 수상자들에게 꽃다발과 포옹을 나누며 축하의 마음을 전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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