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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3K 퍼펙트 장원준, 요미우리에 ‘한 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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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3K 퍼펙트 장원준, 요미우리에 ‘한 수지도’

입력
2017.02.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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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선발 장원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연합뉴스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선발 장원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에이스 장원준(32ㆍ두산)이 약체로 평가 받는 선발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장원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첫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간판 아베 신노스케와 일본 대표팀의 주축 사카모토 하야토 등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일본프로야구의 명문팀을 상대로 한 실전 첫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자신감과 희망을 키우기엔 충분했다. 장원준은 양현종(KIA)과 함께 3월6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 선발 등판이 유력한 대표팀 1선발 후보다.

투수들도 아직 정상적인 스피드가 나올 때는 아니어서 장원준의 직구 구속은 이날 130㎞ 대에 머물렀다. 대신 장원준은 주무기인 정확한 제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요미우리 타선을 제압했다. 장원준은 1회말 다테이카 소이치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시게노부 신노스케에게는 시속 112㎞짜리 커브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사카모토 하야토는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2회에는 변화구를 활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좌타자 아베 신노스케는 풀 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장원준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우타자 무라타 슈이치 역시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뺏겨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원준은 초노 히사요시를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2회도 3명의 타자로 간단히 끝냈다. 때문에 당초 2이닝만 소화할 예정이던 장원준은 3회에도 등판했다. 호투는 계속됐다. 오카모토 가즈오를 좌익수 플라이, 야마모토 마쓰히로를 2루 땅볼, 고바야시 세이치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투구 수는 34개에 불과해 WBC의 투구 수 제한(1라운드 최대 65개) 규정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리허설이었다. 등판 후 장원준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괜찮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했다”며 “공인구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불펜피칭 때보다 오늘 평가전에서 더 좋은 공을 던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선은 침묵했다. 대표팀은 4안타의 빈공 끝에 0-4로 패했다. 선발 라인업은 전날 김인식 감독이 공개한 대로 중견수 이용규(한화)와 우익수 민병헌(두산)이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좌익수 최형우(KIA), 1루수 김태균(한화), 지명타자 손아섭(롯데), 3루수 박석민(NC)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2루수 서건창(넥센)-포수 양의지(두산)-유격수 김재호(두산)가 7~9번에 배치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고, 2회초 2사 만루, 4회초 1사 3루 등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김태균과 최형우도 각각 3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대호(롯데)는 8회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4회 등판한 장시환(kt)은 3루타와 내야안타를 맞고 1실점했고, 5회 등판한 차우찬(LG)도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8회말에는 박희수(SK)가 이시가와 신고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줬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경기를 잘했다. 내용이 좋았다가 아니라 느낌이 왔다는 뜻”이라면서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했다. 타자들은 변화구를 더 쳐야 하고, 투수는 제구를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만 5,000명을 수용하는 셀룰러 구장에는 1만여 명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요코하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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