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서울 SK는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1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앞두고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이 곳을 편하게 느낀다”며 “이번 주 일정이 한 경기뿐인데 이기면 6위 창원 LG와 격차(2.5경기)를 줄일 수 있고, 추후 경기 결과에 따라 더(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SK는 홈에서 기운이 좋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역대 홈 경기 최다 26연승을 질주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도 홈 4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안방 성적은 12승9패로 선전한 반면 원정 경기 성적은 4승15패로 어깨를 펴지 못했다.
SK의 희망은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나 한풀 꺾였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SK를 83-78로 꺾고 공동 1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창원에서 LG가 공동 1위였던 서울 삼성을 80-75로 제압하면서 SK와 LG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53-62로 뒤진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은 SK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 종료 2분38초 전 김민수의 3점포로 74-76까지 바짝 따라붙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연속으로 골밑슛을 허용해 76-80으로 벌어졌고, 20초를 남기고는 오세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이정현에게 2점을 내줘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이 23점 11리바운드, 오세근이 21점 4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이 22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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