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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넘나드는 유통업계 콜라보레이션 바람 올해도 거세

입력
2017.02.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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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이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와 협업해 출시한 가방. 이랜드 제공
이랜드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이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와 협업해 출시한 가방. 이랜드 제공

식품, 영화, 패션 등 업종의 벽을 허무는 컬래버레이션(협업) 바람이 올해도 거세게 불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상대 기업의 장점을 받아들여 시장에서의 위험 요소를 줄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과 속옷 브랜드 ‘헌트이너웨어’는 다음 달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와의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로엠은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를 뜻하는 상징물인 장미 문양을 항공점퍼, 원피스, 블라우스, 스커트 등 의류ㆍ잡화 25가지 상품 디자인에 포함시켰다. 헌트이너웨어도 장미 문양을 파자마와 파우치, 핸드폰 케이스 등 16가지 제품에 넣었다.

앞서 이랜드의 제조ㆍ유통일괄의류(SPA) 브랜드인 ‘스파오(SPAO)’도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로그원 : 스타워즈 스토리’의 주요 등장 인물과 가면 등이 디자인된 후드티, 모자, 가방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는 협업 제품 출시로 고객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영화 제작사는 국내 관객에게 홍보를 할 수 있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식품업체의 협업은 더욱 활발하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리온과 손잡고 커피디저트 세트 2종을 20일부터 판매한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이하 콜드브루)와 오리온이 만든 프리미엄 디저트(브라우니ㆍ생크림치즈롤)를 합한 것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제품 기획ㆍ생산은 오리온이, 판매는 방문판매 강점을 갖고 있는 야쿠르트가 맡아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이달 초부터 10~20대 젊은 계층에 초코파이를 알리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 모양이 새겨진 티셔츠, 휴대폰케이스 등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커피원두전문업체 쟈뎅은 크라운제과,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죠리퐁 까페라떼’를 최근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이 신제품으로 모험을 걸기 보다는 이미 소비자에게 검증된 제품을 협업으로 판매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이 손잡고 내놓은 콜드브루 마켓오 컬래버레이션 제품.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이 손잡고 내놓은 콜드브루 마켓오 컬래버레이션 제품. 한국야쿠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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