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중이던 순경이 노인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해 5분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붙잡힌 범인은 며칠 전 존속살인을 저지르고 도주 중인 40대 남성이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강북경찰서에 배치돼 현장실습을 받고 있던 엄요한(27) 순경은 지난 5일 한 남성이 길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을 폭행한 후 도주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저항하는 A(42)씨를 5분만에 검거했다. 조사결과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A씨는 지난 4일 자택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 한 후 도피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인상착의가 담긴 수배전단까지 뿌리며 뒤쫓던 중이었는데 엄 순경의 신속한 검거 덕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엄 순경 등 신임 경찰관 2,163명의 졸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졸업식에 참석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은 엄 순경 외에도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 출동해 불길을 잡은 후 증거를 수집하고 거주자를 방화 혐의로 체포한 이택영(28) 순경 등 새내기 경찰관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이 청장은 “불법과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경찰, 정의로운 사회와 활력 넘치는 현장을 선도하는 믿음직한 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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