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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실'... 다큐 사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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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실'... 다큐 사진의 진화

입력
2017.02.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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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카사스 브로다 '아이를 낳으려는 욕망'. 토러스북 제공
아나 카사스 브로다 '아이를 낳으려는 욕망'. 토러스북 제공

세계, 인간 그리고 다큐멘터리

스튜어트 프랭클린 지음ㆍ허근혁 옮김

토러스북 발행ㆍ216쪽ㆍ2만원

‘페이크 뉴스’가 법석이지만, 따지고 보면 제도권 뉴스 또한 ‘페이크 리얼리티’다. 시점이 전제되는 재현은 결국 연출이자 편집이다. 그렇다면 ‘사실 그대로 당신 눈 앞에 펼쳐 보이겠다’는 약속 아래 존재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라져야 하는가. ‘회화적 사진’은 이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진실에 더 가까워지기 위한 연출이라면, 차라리 기꺼이 연출하리라. 일종의 역습이다. 스페인 작가 아나 카사스 브로다의 ‘아이를 낳으려는 욕망’ 연작은 그 결과물이다. 5년간 인공수정과 임신촉진치료를 받은 끝에 출산한 아이는 세상 모르고 게임에 몰두해있다. 작가는 벌거벗은 채 모로 누워 있다. “태아가 최우선이 되어가면서, 자신 신체의 소유와 통제를 잃는 경험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사적인 초상들”이다. 진한 공감이 일어난다면, 사실인가 연출인가라는 경계선은 무의미하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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