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잠룡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22%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세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역시 33%로 올라, 30%대를 수성했다. 조기대선 구도가 ‘문재인 대 안희정’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문 전 대표의 선호도는 33%로 선두를 달렸다. 지난주 29%로 주춤했던 데 반해 이번 주는 4%포인트 오르며 30%대를 회복했다. 안 지사는 지난주(19%)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22%를 기록하며 20%대를 돌파했다.
갤럽 측은 안 지사의 상승요인을 두고“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퇴장 이후 대연정을 기치로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지사는 충청, 50대와 60대, 바른정당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확실하게 중도 보수 성향의 산토끼층을 끌어 안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충청의 경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문 전 대표가 지난주(30%) 대비 24%로 6%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안 지사는 27%에서 34%로 7%포인트 상승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하락세도 안 지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주 지지율(11%)보다 2% 하락, 한자릿수인 9%로 떨어졌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황교안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60대 이상에서 황 권한대행은 지난주(28%)에 비해 22%로 떨어졌고, 안 지사는 13%에서 25%로 수직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유승민 의원(24%)보다 안 지사(27%)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 역시 중도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안 지사는 21%로 문 전 대표(9%)의 선호도보다 앞섰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진보진영 지지층에서 43%에서 53%로 상승하며 결집 현상을 보였다. 최근 하락세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을 흡수한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호남의 경우 문 전 대표(32%) 안 지사(21%)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11%)로 지난주와 크게 차이 없이 관망세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동반 상승세는 민주당의 상승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4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4%로 오르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나머지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재명 성남시장 5%, 유승민 의원 2%, 손학규 전 의원 1% 등으로 집계됐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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