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구 50만 이상 도시 평가
수원 생활경제에선 하위권
재정력 2위에 오른 화성은
주민 설문조사선 6위 그쳐
인구 50만 이상 도시(15개) 평가에서는 실제 도시 경쟁력과 주민들 인식 간 불균형을 보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행정서비스의 경우 사회복지, 지역경제, 교육 등 골고루 좋은 성적을 올린 도시보다는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경우가 더 많았다.
종합 1위인 경기 수원시는 행정서비스와 재정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민설문조사 결과 단체장 역량 등 평판도와 행정서비스 만족도는 각각 4위로 쳐졌다. 주민들이 경쟁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행정서비스 수준을 과소 평가하는 셈이다. 수원시는 안전(2위) 문화관광(3위) 사회복지(4위) 등 행정서비스 대부분 영역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나 생활경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기 성남시(종합 2위)는 수원시, 경남 창원시(종합 5위)와 함께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또 주민설문조사에서 자치역량 평판도와 행정서비스 만족도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재정력이 4위에 그쳐 아깝게 1위를 놓쳤다. 창원시는 재정력 8위, 주민설문조사 5위였다.
평가위원인 하동현 교수(안양대 행정학과)는 “객관적 지표로 검증한 재정력, 행정서비스 평가 결과와 시민들이 실제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자치단체 정책은 중앙에 비해 주민들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을 통해 얼마나 거론이 되고 홍보가 됐는지에 따라 인식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서비스 평가에서 특정 분야 편중 현상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성남시는 사회복지(2위) 문화관광(5위) 안전(6위) 생활경제(7위) 등 비교적 고른 성적을 낸 반면, 경기 화성시와 용인시는 영역별로 편차가 컸다.
우수한 재정력(2위)으로 상위권에 오른 화성시는 행정서비스(5위)와 주민설문조사(6위) 모두 중상위권을 기록했다. 용인은 재정력(3위)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나 행정서비스, 주민설문조사(자치역량 평판도+행정서비스 만족도)는 중위권을 유지했다. 또 행정서비스에서 문화관광(2위)과 안전(5위)은 강세였으나 생활경제와 사회복지는 약세였다.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상위권에 진입한 경남 창원시는 문화관광에서 1위에 올랐고 사회복지(3위) 안전(8위) 생활경제(8위) 등도 고른 성적을 냈다.
행정서비스만 따로 비교해보면 생활경제는 청주시(1위) 포항시(4위) 김해시(5위)가 강세였다. 문화관광은 창원시(1위) 용인시(2위) 전주시(6위)가, 사회복지는 화성시(1위) 창원시(3위) 안양시(6위), 안전은 부천시(1위)와 안양시(3위)가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반면 수원시 전주시 안양시는 생활경제에서, 천안시 화성시 안양시는 문화관광, 고양시 용인시 부천시는 사회복지에서 약세를 보였다.
하동현 교수는 “행정서비스 평가 순위는 단체장이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 지역산업의 최근 흐름이 어떤지, 지역 특성이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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