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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 올림픽 D-1년을 맞아

입력
2017.0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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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G-365일 카운트다운이 9일 시작됐다. 대회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는뜻이다. 여느 때 같으면 이맘때쯤이면 평창 올림픽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만한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누구를 탓할 일은 못 된다.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혼미 속에 몰아넣고 있는데 어찌 하겠는가. 1년 후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이 과연 무사히 치러질까 하고 마음 졸이는 국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외신은 이미 지난달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구속과 사임 소식에 “평창 올림픽 준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IOC 대변인은 이에 대해 “평창 2018은 대한민국에 있어 국가적 중요성이 담긴 프로젝트로 이번 사태가 대회 준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세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조직위에 따르면 시설에 대한 준비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필자 자신도 2003년에 제1차 평창 유치위원회 당시 현지 답사한 바 있는 가리왕산 (정선군, 해발 1,561m) 알파인 코스의 공정도 85.6% 진행 되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95~9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처음 유치 당시 성공했더라면 2010년에 개통,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남짓 걸릴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도 올 늦가을에는 시험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2003년 IOC 프라하 총회에서 평창 유치 위원회는 1차 투표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51표를 얻었으나 과반수에 미달되어 2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 표를 가져간 밴쿠버에 56 대 53으로 패하였다. 며칠 뒤 IOC 부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김운용 당시 IOC 위원이 55표를 얻어 부위원장이 되었다. 사단은 여기에서 일어났다. 선거가 끝난 후 몇몇 IOC 위원들이 우리 측 인사들에게 김운용 위원이 선거 전에 평창은 다음 기회에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의 득표 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서 유치위원회가 발칵 뒤집혔다.

그로부터 4년 후 2007년 제2차 도전에서도 1차 투표에서 평창은 36표로 소치 34표, 잘츠부르크 25표를 따돌리고 최다득표를 했으나 2차 투표에서 47표에 그쳐, 51표를 얻은 소치에 패했다. 드디어 제3차 도전인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65표를 얻어 뮌헨 25표, 프랑스 안시 7표를 누르고 도전 8년 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3수 끝에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던 조양호 유치위원장 (대한항공 회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맡았으나 지난해 돌연 사임하게 되었는데 최근 그 배경이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 회장이 올림픽 개폐회장 건설에 있어 최순실씨가 관련된 스위스의 건설회사를 거부한 것이 고위층의 역린(逆鱗)을 건드려 돌연 해임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은 대회 개최까지는 아직도 3년이 남았음에도 일본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받고 있다. 도쿄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 (小池百合子) 여사가 조직위원회(위원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적당한 수준의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이른바 고이케 ‘극장 효과’를 연출하고 있어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조직위는 대회를 치르는 데 2조 8,000억원의 경비를 예상하는데 수입은 2조 4,000억원밖에 안 되어 4,000억원은 기업의 기부 등에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기업들의 호응이 미미하여 조직위의 가슴을 조이고 있다.

사정이 어떻든 1년 뒤로 임박한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필코 성공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이제까지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명성과 해외 신임도가 걸린 국가적 중대사임에 틀림없다. 하루 속히 최순실 게이트의 악몽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국민의 높은 관심과 성원이 절실한 지금이다.

공로명 전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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