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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 포켓몬 잡으려다… 횡단보도 보행자 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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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 포켓몬 잡으려다… 횡단보도 보행자 치었다

입력
2017.02.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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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국내 첫 신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운전을 하면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를 하던 30대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을 치었다. 운전 중 포켓몬고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국내 첫 사례다.

16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10분쯤 대전 서구 도안동 모 공인중개사무소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 i30 승용차를 운전하던 원모(31)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모(33)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한씨가 다리를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원씨는 경찰 조사에서 “30㎞ 정도 속도로 운행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다가 포켓몬이 좌측에 나타나 급하게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리다 사고를 냈다“며 “사람이 걸어가는 것을 미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것은 전화통화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운전을 하면서 포켓몬 출현 여부를 보기 위해 수시로 화면을 봐야 하다 보니 전방이나 좌우 상황을 보지 못해 대처 능력이 떨어져 사고를 야기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에서 운전자가 포켓몬고를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을 들이받아 숨지는 등 해외에선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포켓몬고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최근까지 운전 중 포켓몬고 게임을 한 운전자 40여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윤만영 대전서부서 교통조사계장은 “운전 중 통화나 문자도 위험하지만 포켓몬고 게임은 화면을 지켜봐야 하고,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아무래도 늦어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운전 중에는 포켓몬고는 물론, 문자 등 휴대폰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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