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던 구미 오상고가 학생과 교사들의 거센 반발로 신청 하루 만에 철회로 돌아섰다. 연구학교는 전국 2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16일 구미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박기원 오상고 교장은 이날 오후 교사 40여명이 참여한 교원회의에서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연구학교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자 이 학교 학생 100여명이 이날 운동장에서 국정 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지역 시민ㆍ교육단체들이 강력 반발하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오상고는 또 연구학교 신청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거치지 않아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학교에 신청하려면 학운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국정교과서를 시범 사용하는 학교는 경북 경산 문명고와 경북항공고 2곳뿐이다. 하지만 학운위를 거치지 않은 경북항공고 역시 도교육청으로부터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상태라 서류 미비로 연구학교에 지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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