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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AI)의 번역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입력
2017.02.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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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번역사와 구글 번역기ㆍ네이버 ‘파파고’등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대결이 예고됐다. 지난해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간 세기의 바둑대국에 이어 번역 영역에서도 인간과 AI의 한판 겨루기가 이뤄지게 됐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 세종사이버대 등은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에서 인간과 AI의 번역 대결을 공동 주최한다.

이번 대결에서는 전문 번역사가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시스트란) 번역기,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등과 문학·비문학 문장을 두고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룰 예정이다. 번역 시간은 총 50분이고, 한국통번역사협회장인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 등이 평가를 맡는다.

최근 인공지능기반 번역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면서 인간 번역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번역의 정확도도 놀라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단어 별로 쪼개 문장을 번역하던 수준에서 전체 문장을 통째로 해석하거나 맥락까지 파악하는 인공 신경망 번역(NMT) 기술이 적용되면서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번역시장에서는 비(非)문학 영역은 이른 시일 내 인공지능 번역이 독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도 면에서 인간 번역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수준 차가 크지만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사업자들이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인간 번역사 입장에서도 AI보다 탁월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으므로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에 참가하는 시스트란과 구글, 네이버 등 사업자들은 경쟁사와 AI 번역 수준을 비교당할 수 있어, 대결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세종대 관계자는 “알파고 대국의 2탄 같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당장은 인간이 이기겠지만, AI 번역 기술도 워낙 빨리 발전하고 있어 언제 AI가 인간을 꺾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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