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나영석 예능은 거기서 거기다?'
나영석 PD가 스타의 신혼으로 또 한 편의 '리얼 예능'을 안방극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나 PD의 신선한 다양한 시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왔다. 나 PD는 2013년 KBS에서 CJ E&M으로 거처를 옮긴 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서유기'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KBS에서 손을 댔던 '해피선데이- 1박 2일'은 나영석표 예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1박 2일'의 변주에 그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런 점에서 tvN '신혼일기'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나 PD가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변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혼일기'는 신혼부부 안재현, 구혜선의 시골 라이프를 담았다. 실제 스타 부부가 출연하는 점에서 가상 부부의 연애ㆍ결혼 스토리를 그린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JTBC '최고의 사랑'과 차별화했다. 사생활 노출이 적었던 스타 부부의 신혼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다가왔다.
확연히 달라진 점을 찾자면 '신혼일기'에는 나 PD가 등장하지 않는다. '1박2일' '삼시세끼' '꽃보다'시리즈 '신서유기'에서 멤버들에게 "땡!" "탈락!" "안됩니다!"라고 외치는 모습도 볼 수 없다. 그 동안 나 PD는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서 이서진과 아옹다옹하는 모습은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신혼일기'는 오롯이 부부의 신혼일상을 리얼리티 하게 담는데 집중했다. 부부싸움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나영석표 예능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 하나를 엿볼 수 있었다.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 흔한 미션 하나도 없다. 처음으로 OST를 자체 제작했다. 가수 유희열이 음악 감독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OST앨범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연주 곡 '겨울일기'도 공개됐다.
여기에 구혜선, 안재현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몰입감을 높였다. 나 PD는 "지금까지 해온 예능은 남성적인 부분이 많았다. '신혼일기'는 남녀의 관계를 다뤄 쉽지 않았다. 촬영 기법도 다르게 하고 처음으로 OST를 작업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신혼 방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쳐다보는 느낌으로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의 나 PD표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신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1박 2일', '삼시세끼'와 마찬가지로 도심이 아닌 강원도 인제의 외딴 집을 촬영지로 선택했다. 구혜선의 요리 솜씨는 '삼시세끼'의 유사지점이다. 구혜선은 '삼시세끼' 요리왕 차승원처럼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고 있다. 곶감호두말이, 유자 무 절임, 된장 김치 찜 등 의외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안재현은 "곶감호두말이는 비주얼이 족발 껍데기 같다" "할머니가 해주는 맛이다. 여보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시세끼'와의 연결점은 또 있다. 두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 6마리는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온갖 동물들을 연상케 한다. 안구(안재현+구혜선)커플의 반려동물 감자, 군밤, 순대, 안주, 망고, 쌈 등 정겨운 이름으로 목가적인 풍경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삼시세끼'에서 산체, 벌이, 사피, 밍키, 에디 등 반려동물이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한 점과 비슷하다. 나 PD는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한 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마다 등장한 동물이 화제를 모아 '스타 동물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혼일기'는 첫 회 평균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2회는 5.1%로 조금 떨어졌지만,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나 PD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사진=tvN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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