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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이번엔 '공유 가르마'로 웃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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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 “이번엔 '공유 가르마'로 웃길게요"

입력
2017.02.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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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초인가족 2017’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혁권이 드라마 흥행을 기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16일 ‘초인가족 2017’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혁권이 드라마 흥행을 기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솔직히 ‘순풍 산부인과’보다는 재미없어요. 그런데 ‘순풍 산부인과’ 이후로는 가장 재미있지 않나 싶네요.”

SBS 신작 시트콤 ‘초인가족 2017’(20일 첫 방송)을 책임진 배우 박혁권이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자신 있게 내민 출사표다. “이미 기획 단계에서 시즌3까지 가자고 의기투합했다”고도 했다. SBS가 시트콤을 제작하기는 2012년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이다.

‘초인가족 2017’은 회사원 아빠와 주부 엄마, 중학생 딸 등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족을 중심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09) ‘애인 있어요’(2015) 등 정극을 주로 선보여온 최문석 PD가 연출한다.

박혁권은 ‘북핵보다 무서운 중2병’을 앓고 있는 딸을 둔 아빠이자 주류회사 만년 과장 나천일을 연기한다. 배우 박선영이 억척 주부 맹라연 역을 맡아 부부호흡을 맞춘다.

“아직 결혼을 한 번도 안 했다”며 너스레를 떤 박혁권은 “아빠가 돼 본 적이 없어서 부성애를 연기할 때 실제보다는 애정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조카가 귀여웠을 때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는데 실제 조카는 재작년에 누나와 싸운 이후 못 만나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전 캐릭터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가르마 위치가 다르다”는 엉뚱한 설명을 내놨다. 전작인 SBS 드라마 ‘펀치’(2015)에선 2대8 가르마였고, ‘육룡이 나르샤’(2016)에선 가르마가 없었는데, ‘초인가족 2017’에선 5대5 가르마라는 얘기다. 그는 “공유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한데 이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트콤에서 튀어나온 듯 코믹한 매력을 발산한 박혁권에 대해 동료배우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박선영은 “낯을 좀 가리는 분이라고들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이상한 분이더라”고 농담을 건네며 “내가 어떤 식으로 연기하든 박혁권이 다 받아줘서 마음 놓고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혁권의 회사 동료로 나오는 배우 박희본도 “박혁권 선배가 출연한다는 얘기에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초인가족 2017’은 최근 종방한 예능프로그램 ‘신스틸러’ 후속으로 전파를 탄다. 지상파의 밤 11시대는 전통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이나 교양프로그램이 방송돼 온 터라, 오랜 공백 끝에 새로 시작하는 시트콤에겐 불리한 편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혁권은 “위치가 좋지 않아도 맛이 좋아 찾아오게 되는 김밥집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내 역할을 찾아서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초인가족 2017’ 출연진이 제각기 개성 넘치는 포즈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초인가족 2017’ 출연진이 제각기 개성 넘치는 포즈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최재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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