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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세종, '도인범씨 아니세요?'라는 말에 기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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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세종, '도인범씨 아니세요?'라는 말에 기뻐한 이유

입력
2017.02.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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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양세종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 단 두 편의 드라마로 대선배 한석규,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빛냈다. 결코 쉽지 않은 기회를 얻은 양세종은 눈에 띄는 외모뿐 아니라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20부작 '낭만닥터 김사부'(김사부)를 끝내고 마주한 양세종은 "벌써부터 선배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많이 허한 느낌이에요. 매일매일 스태프와 선배, 형, 누나들, 작가님과 함께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종방연 때도 많이 보고 싶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르면 더 보고 싶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양세종이 극중 연기한 도인범은 아버지 도윤완(최진호)의 꼭두각시였다가 서서히 '진짜 의사'로 변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신인배우가 연기하기 쉬운 역할은 아니었다. 양세종은 "도윤완의 아들로서 도인범, 의사로서 도인범이 갈등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도인범이 변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죠"라고 설명했다.

'김사부'의 로맨스에 불을 지핀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과 달리 도인범은 온전히 '혼자'인 캐릭터다. '연기를 하며 외롭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자연인 양세종은 외로움을 사랑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드라마 촬영 중에는 자연스럽게 혼자가 되죠. '김사부'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2~3시간 자고 다시 촬영장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 스케줄이 빠듯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뜻 깊은 조언을 해주는 선배가 있어 따뜻했다. 양세종은 "한석규 선배가 '인범아, 너는 짧게 가지 말고 멀리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을 듣고, 배우로서 제가 상상해왔던 길이 더 뚜렷해졌어요. 목표를 정해두지 않되, 주어진 것을 온전히 해내자는 게 제 모토거든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도도한 외모와 달리 밝고 싹싹한 성격의 양세종은 촬영장에서 늘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했다. 양세종은 "어느 날 갑자기 '아~ 내가 이런 선배들과 연기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를 기점으로 촬영장에서 늘 했던 말이 '오늘도 사랑해요 선배님'이었어요. 유연석 선배에게 늘 '사랑한다'고 외쳤고요. 한석규 선배는 아무래도 어려우니까 어쩌다 한 번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죠"라며 웃었다.

사실 양세종의 처녀작은 방송 중인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다. 극중 이겸(송승헌)의 어린 시절이자 서지윤(이영애)의 오른팔인 한상현을 연기했다.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양세종은 "'김사부'를 촬영할 때보다 훨씬 더 긴장했죠. 처음 이영애 선배를 봤을 때 그 아우라를 잊을 수 없어요. 공간을 꽉 채우는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요. 연기를 하면서 심적으로 이영애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어요"라고 했다.

연기에 대한 의지와 목표가 확실한 양세종이지만, 어린 시절 꿈은 배우가 아니라고 했다. 만화방에 가는 게 일상이었던 양세종은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년 내내 안 본 DVD와 책이 없었다고 했다. 연기에 대해 점점 호기심이 생긴 때이기도 했다.

양세종은 "소설과 만화책, DVD에 미쳐 살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 한 편을 봤어요. 저를 포함해 같이 보러 간 반 친구들 모두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그 때 '그래,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들이 하는 행위를 저도 똑같이 하고 싶었죠.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학원을 다녔고, 한예종에 지원했는데 한 번 낙방했고, 재수해서 붙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배우로서 성공적인 걸음을 뗀 양세종은 본명보다 캐릭터명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양세종은 "길을 가다 어떤 분이 '도인범씨 아니세요?'라고 물었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제 이름보다 도인범으로 먼저 기억되는 게 참 뿌듯했죠.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한석규 선배 말대로 멀리 갈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라며 청사진을 말했다.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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