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상으로 국산화에 3~4년이 걸릴 것이라 했던 구제역 백신을 내년에 바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신전문 벤처기업인 파로스백신은 16일 “6년 동안 25억원을 투입해 자력으로 구제역 백신을 개발해 왔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내년에 국산 구제역 백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백신주(株)로 사용하는 기존의 개발 방식과 달리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재조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재조합 단백질 항원 방식은 제조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용되지 않으므로 근본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국내 백신회사들이 보유한 일반적인 제조시설에서도 저렴한 생산이 가능하다고 이 회사는 주장했다. 또 O형과 A형 구제역 바이러스를 동시에 막을 수 있는 ‘O+A형’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파로스백신 측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공식 임상승인을 받기 위한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임상시험이 승인되면 4개월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하반기 품목승인 신청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제역이 빈발하는데도 백신을 외국 제약사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국회 보고에서 “국산 백신 확보를 위해 총사업비 690억원을 들여 제조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제조시설이 2019년 이후에나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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