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 암살과 연루된 다른 용의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25세 여성이다.
16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전 2시경 북한 남성 살해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했으며 여권상 성명은 시티 아이샤(Siti Aishah), 생년월일은 1992년 2월 11일로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이다.
말레이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여성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현재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을 쫓고 있으나 체포 당시 이 용의자는 홀로 있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중국어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가 보도한 앞서 붙잡힌 용의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 여성이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레이 경찰은 15일 오전 베트남 국적 여권을 소지한 29세 여성을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북한 남성 살해 가담 혐의로 체포, 밤샘 조사했다. 용의자의 여권상 성명은 ‘도안티흐엉’이다. 동방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 4명의 지시를 받아 김정남을 손수건으로 얼굴을 10초 가량 눌러 공격했으며, 살해 의도가 없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 용의자는 16일 오전 재구류 심리를 위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법원에 출석했으며 법원은 구류 7일 연장을 허가했다.
쿠알라룸푸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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