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지적, 이해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를 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15일 심의 보류 결정을 내린 가운데 OCN ‘보이스’ 김홍선 PD가 입장을 밝혔다.
김 PD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OCN ‘보이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실감, 현장감을 살리려다 보니 좀 과한 장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시청자들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고민이 많았다. 잘 조정해서 촬영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이 골든타임을 사수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수사물이다. 로맨스를 최소화하고 사건 추리에 초점을 맞춰 짜임새 있는 추리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방통심의위가 ‘보이스’를 소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면서 극의 폭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세 이상 관람가인 ‘보이스’는 피해자 시체를 노출하거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상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그려 ‘청소년이 시청하기 잔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은 과도한 폭력을 다루어서는 안 된다’(제 36조 1항), ‘방송은 도구 등을 이용한 잔학한 살상 장면이나 직접적인 신체의 훼손 묘사를 해서는 안된다’(제37조 3항)는 방송심의규정에 따라 15일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보류됐다.
등급 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는 “등급 조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사실감 있게 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배우 장혁은 직접적인 범죄 묘사보다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심리적 공포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잔인하다. 장면보다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심리들이 무섭다”며 “실제 촬영장에서 현장을 봤을 때와 편집된 후 화면을 볼 때 느낌이 참 다른데, 화면을 통해서는 심리적인 묘사가 더 극대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강력범죄자들을 어떻게 처벌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할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사이다 같은 결말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