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대당 8%인상 예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해외 수입품에 2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며 추진중인 ‘국경조정세’가 현실화할 경우,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 가격인상폭이 미국차의 최대 10배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OTRA가 15일 공개한 ‘미국 국경조정세 도입 관련 중요 쟁점과 향후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조정세가 적용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대당 평균 가격이 8%(2,500달러) 인상돼 연간 200만대 차량 판매 감소 현상이 일어난다.
현대ㆍ기아차의 가격 인상폭은 1대당 2,704달러로, 포드(282달러)보다 10배 가까이 높고 GM(995달러)과는 3배 정도의 격차가 벌어진다. 경쟁관계인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2,651달러, 2,298달러 오르며, 혼다 역시 1,312달러 인상된다. 현대ㆍ기아 차량의 가격적인 이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미국 공화당이 발의한 국경조정세는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수출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 대신 수입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주요 골자다. 미국 밖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온 제품에 페널티를 주겠다는 것이다. 현실화하면 한국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품목인 전자ㆍ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가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처럼 한국도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며 “다만 미 의회 내에서도 논란 중이라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현지 진출 강화,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출모델 개발 등 면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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