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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 제자만 5명…4대륙 피겨선수권은 ‘오서 놀음’?

입력
2017.02.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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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오른쪽) 코치와 차준환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브라이언 오서(오른쪽) 코치와 차준환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브라이언 오서(56ㆍ캐나다) 코치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7)와 손잡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하뉴 유즈루(23ㆍ일본)를 금메달 리스트로 키웠고, 2015년부터는 ‘남자 김연아’ 차준환(16ㆍ휘문중)의 코치를 맡아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16~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위해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오서 코치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이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총 49명(남자 26명ㆍ여자 23명) 가운데 5명(남자 1명ㆍ여자 4명)이나 된다.

현재 오서 코치가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제자는 하뉴다. 하뉴를 뺀 나머지 4명의 선수는 여자 싱글에 나선다. 캐나다의 기대주 가브리엘 데일먼(개인 최고점 195.68점)과 알랑 샤트랑(개인 최고점 186.11점),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개인 최고점 183.62점), 그리고 유일한 아프리카대륙 출신 미카엘라 드 투와(남아공ㆍ개인최고점 121.94점)가 메달을 노린다.

오서 코치는 현역 시절 올림픽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그러나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김연아와 하뉴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배출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오서 코치와 전문 피겨스케이팅 전문 코치들이 활동하고 있는 팀 크리켓에는 수 많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고, 차준환도 그 중 한 명이다.

오서 코치가 한국에 와있다고 해서 캐나다에서 전지훈련 중인 차준환의 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차준환은 오서 코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보조 코치들과 함께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오서 코치 팀에는 점프 코치나 스케이팅 코치 등 파트별 지도자가 4~5명 있는데 이들 모두 피겨스케이팅 관련 전반적인 코칭을 할 수 있다”며 “오서 코치가 없다고 해서 훈련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코치가 한 명의 선수만 지도하라는 법은 없다. 코치 재량에 따라 여러 선수를 가르칠 수 있다. 보통 시니어 선수들에게 우선 순위를 두고 가르치며 점진적으로 주니어 선수들에게 비중을 둔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트레이닝과 관련해서 선수 측과 사전에 논의하고 조율을 거쳐 훈련 일정을 정한다”며 “선수마다 트레이닝 시간이 달라 겹치지는 않는데 다만 시간을 쪼개 여러 선수를 지도하다 보면 코치 본인이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코치 재량에 따라 제자 숫자를 정한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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