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순… 은행권은 33%가 억대연봉
올해 금융권 정규직 문턱 더 올라갈 듯
지난해 금융사 직원 4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에 고액연봉자가 많았다.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의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금융회사 직원은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9~12월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7개 금융업권 1,389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금융권 억대 연봉자 비율은 2012년 9.9%에서 2014년 19.2%로 늘다가 2015년 16.6%로 꺾였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액연봉자 비중이 높은 은행과 증권사, 선물회사의 응답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금융회사들은 급여 수준을 대외 기밀에 붙여 설문조사 응답 비율이 낮았다.
조사대상인 금융회사 직원의 64.5%는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이었다. 연봉이 1억~1억5,000만원인 금융권 종사자 비중은 21.5%였고, 1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액연봉자는 3.4%였다.
금융회사 중 억대연봉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은행으로 무려 32.9%에 달했다. 은행 직원 3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란 얘기다. 이는 직급이 높은 책임자급 직원이 더 많은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은행 다음으로는 자산운용ㆍ신탁(28.8%) 증권ㆍ선물(27.5%) 보험(22.6%) 카드ㆍ캐피탈 등 여신전문(15.2%)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따지면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남성 직원 비중은 83.2%였지만 여성은 42.7%였다. 억대 연봉자 비중은 남성이 37.6%, 여성이 9.9%였다. 여성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 구간에 40.1%가 몰려 있었다.
연봉 수준이 높은 금융권 입사 문턱은 올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들은 2016년 9월 기준으로 1년 이내에 2,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권이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264명보다 32.3%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은행권은 333명에 불과했다. 2013년 조사 시 1,977명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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