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인천=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1ㆍ3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V리그 정규리그 경기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의 잘못된 유니폼 착용으로 인해 팀 점수가 11점이 감점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발단은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인 강민웅(32)이었다. 그가 이날 동료들과 다른 빨간색의 홈 유니폼을 챙겨오면서다. 이 때문에 강민웅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고 뒤늦게 민소매 유니폼을 챙겨 입고 팀이 1-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경기운영 감독관의 괜찮다는 허락 하에 강민웅이 경기를 뛰었고 14-12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박기원(66ㆍ대한항공) 감독의 항의가 있었고 이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한국배구연맹(KOVO) 측의 제지로 경기가 20여분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은 "연맹 규정대로 하자"며 "(강민웅이 입은 건) 정식 선수 유니폼과 디자인이 틀리고 마크도 다 틀리다. 상대 선수가 부정 유니폼을 입고 뛰면 우리는 경기를 못 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신영철(53ㆍ한국전력) 감독은 "다 같은데 팔이 조금 짧은 것뿐"이라며 "감독관이 인정해서 들어갔다. 일단 경기는 진행된 것 아니냐"고 맞섰으나 결국 한국전력은 12점에서 강민웅이 처음 투입된 1점으로 감점이 된 채 경기 재개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맹의 유니폼 규정에 따르면 '같은 팀 선수들은 동일한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는 동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부랴부랴 차려입은 강민웅의 유니폼은 결과적으로 연맹에 등록된 정식 유니폼이 아니었고 로고와 디자인이 다른 선수들의 것과 조금 달랐다. 잘못된 유니폼을 입고 이미 경기를 뛴 강민웅은 부정행위로 간주돼 퇴장 당했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유니폼 때문에 정식으로 진행된 점수가 되돌아간 적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한국전력 원정 응원석에서는 커다란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애초에 경기 감독관이 강민웅을 제지했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장의 한 배구계 관계자는 "물론 첫 번째는 한국전력이 원인 제공을 했지만 결국 경기 운영에 관한 잘못"이라며 "감독관이 처음부터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를 투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연맹 관계자는 "부정 유니폼은 아니고 잘못된 유니폼"이라고 규정하며 "귀책사유가 한국전력에 있고 대한항공에는 없어 한국전력 쪽 점수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어진 경기는 예상 밖의 한국전력 흐름이었다. 강민웅의 퇴장이 오히려 결집력을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국전력은 11점을 뺏긴 1세트를 8-25로 내줬지만 2,3세트를 각각 25-17, 25-23으로 잡았다. 그러나 저력의 대한항공은 4세트를 25-21로 따낸 뒤 5세트에서도 15-12로 끝내 추격을 뿌리쳤다. 4연승의 대한항공은 승점 61이 되며 단독 선두를 더욱 굳혔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타비 러브(26ㆍ흥국생명)의 41득점과 3세트 승부처에서 빛난 신연경(23ㆍ흥국생명ㆍ7득점)의 서브 맹공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6-24 25-19)로 누르고 선두(승점 52)를 질주했다. 경기 후 박미희(54ㆍ흥국생명) 감독은 "귀중한 승점 3을 땄다"며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유퉁 아내 미모 '화들짝'…'딸 손가락 6개, 수술해야 하는데' 눈물펑펑
채동욱, 혼외자 논란? “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다 법대로 했다”
‘완벽한 아내’ 고소영, 장동건과 스티커 사진? “영원한 친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