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홀로 올스타전을 치르는 듯한 키퍼 사익스(24ㆍKGC인삼공사)의 ‘원맨쇼’였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사익스의 활약을 앞세워 87-74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했던 2위 KGC인삼공사(27승13패)는 한숨을 돌리며 선두 서울 삼성(27승12패)과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21승19패가 된 동부는 공동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KGC인삼공사는 42-37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연속 턴오버를 저지른 데 이어 동부 윤호영에게 3점슛을 허용해 3쿼터 6분 초를 남기고 47-46까지 쫓겼다. 그러나 사익스의 점프슛에 이어 양희종의 3점슛, 이정현의 속공 골밑슛으로 3쿼터 3분48초를 남기고 56-48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이어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58-48,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고 3쿼터 막판 사익스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지며 67-54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막판에는 사익스가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오세근의 골밑슛을 어시스트, 87-72를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 178㎝에 불과한 사익스는 2쿼터 상대 수비를 달고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폭발시키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3쿼터 버저비터는 KGC인삼공사 쪽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기울게 했다. 사익스는 부상으로 결장한 김기윤의 공백을 메우며 2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정현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23득점 4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했고, 사이먼은 14점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동부에 리바운드 개수에서 29-46으로 밀렸지만 블록슛은 8-2로 압도했다. 동부는 턴오버를 KGC인삼공사(7개)보다 두 배나 많은 14개를 저지른 게 뼈아팠다.
지난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을 작성했던 동부의 로드 벤슨은 12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해 기록을 24경기로 늘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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