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를 펼쳤다가 헌재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서 변호사는 14일 오전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13차 변론이 시작되기 전 대심판정에 들어서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양팔 길이 정도의 태극기를 꺼내 허리춤까지 펼쳐 들었다. 그는 책상 위에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김평우 변호사의 탄핵반대 저서 ‘탄핵을 탄핵하다’를 올려 놓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사진기자들을 비롯해 대심판정 밖에서 탄핵반대 피켓시위를 응원하다 들어온 일부 방청객을 향해 태극기를 펴고 10초 정도 서 있었다.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방청석 앞으로 와서 서 변호사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헌재 여성 방호원이 다가오자 서 변호사는 태극기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서 변호사가 소지한 태극기는 시위 때 매는 것처럼 목에 걸어서 등쪽으로 보이는 형태로 양쪽 모서리가 묶여 있었다. 서 변호사는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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