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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계부 쓰니? 은행 앱이 소비패턴까지 알려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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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계부 쓰니? 은행 앱이 소비패턴까지 알려주는데…

입력
2017.0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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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소비태그(tag)로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알려준다. 돈을 많이 쓰는 요일과 시간대도 보여준다. 같은 연령대의 소비군에 비해 얼마를 쓰는지도 비교해준다.

KB금융그룹의 리브메이트(Liiv Mate)와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판(FAN)클럽이 제공하는 소비리포트가 알뜰한 소비생활을 돕는 '똑똑한 가계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이 저마다 '생활밀착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멤버십 서비스를 내놨지만 실제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거나 도움이 되는 기능들은 부재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해 소비 생활에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은행의 어플리케이션(앱) 기능을 써봤다. 가계부와 비교해 얼마나 나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먼저 리브메이트의 '소비매니저'는 '절약하고 모으기'와 '소비 리포트'로 나뉜다.

'소비 리포트'에는 가장 많은 부분에서의 지출을 보여주는 소비태그(tag), 통계청 데이터에 기반해 내 연령대 소비 그룹과 나의 소비를 비교할 수 있는 카테고리별 비교 등 독특한 기능들이 많다.

▲ 리브메이트는 통계청 데이터에 기반해 내 연령대 소비 그룹과 나의 소비를 비교할 수 있는 카테고리별 비교를 제공한다. 사진=리브메이트 캡처 전반적으로 카드내역서의 느낌이나, 카테고리·이용가맹점·결제수단·요일·시간대별로 상세히 소비패턴을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분야에 소비가 많으니 그만쓰라고 잔소리까지 해준다. 지난달 나의 소비에 비춰봤을 때 이번 달은 얼마를 쓸 것으로 예상되는지도 보여줘 효율적 소비가 가능하다. 캘린더 날짜 아래 그날그날 쓴 돈이 기록돼 하루에 얼마를 썼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 리브메이트에서는 캘린더 날짜 아래 그날그날 쓴 돈이 기록돼 하루에 얼마를 썼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왼쪽). 지난달 나의 소비에 비춰봤을 때 이번 달은 얼마를 쓸 것으로 예상되는지를 함께 보여줘 효율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오른쪽) 사진=리브메이트 캡처 '절약하고 모으기' 기능도 유용하다.

월별, 카테고리별 예산을 설정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카테고리는 편의점, 카페, 패션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예산 선택시 한달 동안 지출할 월 예산금액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예산 대비 절약한 금액을 포인트리 계좌로 바로 입금해 모을 수도 있다.

리브메이트는 지난해 11월 KB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가 제휴해 만든 통합 멤버십 서비스로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를 기반으로 했다. 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실적을 적립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연계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금융과 통신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한 판클럽에서는 '스마트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소비패턴을 알려준다. 사용자의 소비습관에 기반한 트렌드 코드를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 신한 판(FAN)클럽은 사용자의 소비습관에 기반한 트렌드 코드를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신한 판클럽 캡처 '스마트 리포트'에서는 이달의 결제금액과 함께 지난 3개월·6개월 평균 결제금액도 함께 보여줘 소비 추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타 기능은 리브메이트와 큰 차이가 없으나 이 달에 받은 할인혜택을 정리해 한눈에 보여줘 더 알뜰한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 신한 판(FAN)클럽 스마트 리포트. 사진=신한 판클럽 캡처 '포인트도 자산'을 내세우며 지난해 6월 출시된 신한 판클럽은 신한금융그룹 7개 그룹사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로, 신한카드 이용실적뿐 아니라 신한그룹 내 다른 금융사의 금융거래 실적에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렇게 유용한 앱이 있음에도 체감사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리브메이트의 경우 100만명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신한 판클럽은 1월 말 기준 520만명이 가입한 상태다. 표면상 가입자는 많지만 실제 이런 기능들을 이용하는 실사용자 수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앱을 사용하지만 이 기능들은 쓰지 않는다는 A씨는 "매달 날아오는 카드사용내역서로도 소비와 지출을 확인할 수 있어 굳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좀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소비와 지출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패턴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를 함께 보여줘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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