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녹음파일’ 공방 이어지고
안봉근 전 비서관 헌재 출석예정
최순실 공판은 5일 연속 열려
청와대 압수수색ㆍ박 대통령 조사
이재용 영장ㆍ우병우 소환 판가름
2월 셋째 주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최순실(61)씨 재판, 특검 수사가 없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면서 국정농단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순실씨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연속 공판을 연다. 최씨가 기소된 이후 재판이 1주일 내내 열리기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13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불러 미르재단 설립경위를 확인한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와 이모 전경련 사회공헌팀장도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날 나오기로 했던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하루 미뤄 14일 출석한다.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와 이철용 재무부장도 14일 증인으로 선다.
15일에는 광고회사 강탈사건과 관련한 차은택(48)씨 공판에 차씨 본인과 김홍탁 전 모스코스 대표가 증인으로 나오고, 16일에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공판이 진행된다. 17일 진행되는 최순실씨와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재판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씨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박재혁 초대 이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헌법재판소도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고영태 녹음파일’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는 지난 10일 검찰에서 고영태씨와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 등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2,000여개를 제출 받았고, 박 대통령 측은 이를 넘겨 받아 녹음파일 전체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 측은 고씨가 최순실씨를 이용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열리는 헌재의 13회 변론기일에는 잠적 중인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출석할 예정이라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도 증인신문을 받는다. 박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할 지 여부가 이날 알려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회 소추위원 측은 14일까지 박 대통령 출석 여부를 밝혀달라고 대통령 대리인단에 요청했다.
16일 열리는 14회 변론에선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박 대통령 측은 이들과 함께 출석예정인 김수현 전 대표를 상대로 ‘고영태 녹음파일’ 내용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수(65) 특별검사팀도 13일 오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조사로 한 주를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청와대 압수수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환조사 등 중요 수사일정이 이번 주에 모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수사성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