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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로 치닫는 비선진료 수사… 사법처리자 선별작업

입력
2017.0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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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전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상만 전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의료농단’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사법처리 대상자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특검은 그간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단골 성형외과의사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ㆍ구속)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만 구속했다.

특검은 12일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만(55) 전 대통령 자문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가 된 뒤 박 대통령에게 ‘비선진료’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전 자문의는 차병원그룹 계열인 건강관리전문병원 차움의원에 근무할 당시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65)씨의 진료를 맡아오다가, 이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 진찰 없이 처방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김 전 자문의를 검찰에 고발했다. 차움의원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29차례 기재됐다.

특검은 김영재 원장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가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진료를 받는 것을 알고도 진료기록부에 최씨 이름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최씨가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외부로 불법 반출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이임순(54) 순천향대 교수와 이병석(61)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58)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교수는 최씨 일가의 진료를 맡은 것을 인연으로, 김영재 원장 부부를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했다. 이 병원장은 서 원장에 앞서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고, 정 교수는 대통령 자문의 경력이 있어 비선진료 의혹을 풀 중요인물로 꼽힌다. 앞서 특검은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청와대 지원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박채윤씨를 만날 때마다, 서 원장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9일 서 원장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상만 전 자문의와 김영재 원장을 기소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특검이 종료될 때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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