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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개인택시 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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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개인택시 가격 고공행진

입력
2017.02.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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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공급 중단, 매물 없어 2억원까지 올라

50~60대 퇴직자 개인택시 창업 관심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퇴직하거나 퇴직을 앞둔 50~60대 연령층이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개인택시 운행을 선호하면서 충남지역 개인택시 거래가격이 치솟고 있다.

12일 충남 천안시와 서산시 등 지역택시업계에 따르면 개인택시 가격이 면허를 포함해 차종에 따라 1억8,500만~2억원에 거래를 형성, 전국 시군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도 1억8,500만~1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태안군과 당진시도 천안과 서산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낮지만 수년 전부터 해마다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가격상승은 공급부족이 원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수년 전부터 자동차 보유대수가 1가구 1차량을 넘어 이미 보급된 택시가 적정 공급대수를 넘어 과잉공급으로 전환되자 택시의 감차정책에 들어갔다.

천안의 경우 개인택시 1,434대와 법인택시 764대가 운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과잉공급을 이유로 천안시에 100여대 가량 감차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수년째 개인택시 신규면허를 중단했다.

서산시도 개인택시 268대, 법인택시 110대 등 378대가 운행 중이나 수년째 개인택시 신규면허가 나오지 않았다. 태안에서는 매물이 없어 2년째 개인택시 매매가 아예 없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불경기에 성공률이 낮은 창업보다 건강만 허락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일자리로 개인택시 운행을 선호하면서 가격상승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개인택시를 매입, 운행하면 보증금 성격의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한 달에 200만∼250만원 가량의 수익을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개인택시 운전자 대부분이 한 달에 20일을 전후로 근무해 개인업무가 가능하고 집안에 별도의 승용차가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특히 2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할 수 있는 업종이 치킨집, 피자점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성공이 불확실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보다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개인택시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 태안의 경우 개인택시 89대 가운데 30∼40대가 10여명 남짓이고 대부분 50대와 60대에 집중돼 있다. 서산시도 개인택시 운전자 평균연령이 50대 후반이다.

퇴직을 앞둔 정모(60ㆍ천안시 쌍용동)씨는 “나이도 있고 마땅한 기술도 없는 사람을 채용해 주는 곳이 없다”며 “퇴직금과 모아 둔 돈으로 치킨집 창업을 생각하다가 생각을 바꿔 시간여유가 있고 수입이 안정적인 개인택시를 구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희호 개인택시서산시지부장은 “신규개인택시 공급이 중단되고 수요자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퇴직자들의 개인택시 구입증가와 현재의 수입구조가 유지되면 당분간 개인택시 번호판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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