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3 대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KB국민은행의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온도 차가 느껴진다. 강북권은 전월 대비 0.06%가 올라 서울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원구(0.18%) 중구ㆍ마포구(0.10%) 은평구(0.04%) 등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01% 떨어졌다. 서초구(-0.18%)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12%) 송파구ㆍ강동구(각 -0.07%)도 약세였다.
강북 아파트 강세는 도심 접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마포구(1,915만원)와 동대문구(1,355만원)의 지난달 3.3㎡당 평균 분양가는 강남권(2,235만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1ㆍ3 대책으로 타격을 입은 강남 지역 매수 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11ㆍ3 대책에 따라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의 전매제한기간은 기존 민간 6개월, 공공 1~2년에서 민간ㆍ공공분양 모두 소유권이전등기(입주ㆍ보통 3~4년)까지로 연장됐다. 반면 강남4구 이외 서울 지역 민간분양의 전매제한기간도 6개월에서 1년6개월로 늘었지만 강남4구보다는 훨씬 짧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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