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 7시 55분께 평안북도 구성군 방현비행장(공군기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2013년 2월 12일 실시한 3차 핵실험 4주년에 맞춰 군사도발을 감행하며, 자신들의 핵 미사일 능력을 재차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앞선 ‘세리모니’성격의 도발로도 풀이된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500km를 날아갔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거리와 궤도를 고려했을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노동 또는 무수단 계열의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해 24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올 들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북한의 3차 핵실험 4주년에 이뤄진 주목하고 있다. 핵개발 과정에서 의미 있는 날을 골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자신들의 핵개발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앞서 이뤄진‘축포’성격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이번 달은 북한 입장에서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간이어서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북미 간 기싸움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발사에 신형 ICBM 엔진을 장착해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ICBM 발사까지는 기술적으로 미완성 상태여서 ICBM 엔진을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을 앞으로도 꾸준히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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