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 얼굴이 졸업앨범 표지에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 얼굴이 졸업앨범 표지에요”

입력
2017.02.10 17:21
0 0

괴산 송면중학교 졸업생 9명

하나 뿐인 나만의 졸업앨범 화제

충북 괴산 송면중학교는 10일 학교 다목적실에서 44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졸업생들에게 ‘맞춤형 나만의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송면중 제공
충북 괴산 송면중학교는 10일 학교 다목적실에서 44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졸업생들에게 ‘맞춤형 나만의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나눠줬다. 송면중 제공

“내 얼굴이 표지로 된 졸업앨범은 아마 우리 학교밖에 없을 거예요.”

충북의 산골 중학교인 괴산군 송면중학교 졸업앨범은 학교 마크가 찍힌 평범한 다른 학교의 졸업앨범과 다르다. 졸업생 9명은 10일 졸업식에서 학사복을 차려 입은 내 사진과 이름이 커다랗게 적힌 표지로 장식한 나만의 졸업앨범을 선물받았다. 학교에서 ‘사진으로 만든 청춘 자서전’이라고 명명한 총 106쪽짜리 앨범 가운데 학생의 개인 사진만 50쪽이나 된다. 학생들이 꽃밭과 나무 사이 등을 배경으로 한 사진은 물론, 평소 학교 생활을 하면서 찍은 사진도 있다. 교육활동 사진, 학교 전경 사진도 있다.

앨범 속 사진에 대해 졸업생과 교직원들은 “유명 작가가 찍은 것 같다” “연예인 같이 나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은 대부분 이 학교 사진동아리인 ‘사진 바라보기’의 이상기 교사가 촬영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졸업앨범’이라는 아이디어도 이 교사가 냈다.

앨범에는 ‘3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도 담겨 있다. 학생들은 편지에 미래에 대한 고민과 기대,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적었다.

하지만 졸업앨범 제작은 쉽지 않았다. 졸업생이 워낙 적다 보니 업체들이 편집^제작을 꺼렸기 때문이다. 결국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 이 교사가 20여일간 늦은 밤까지 편집을 해 업체에 제본을 맡겼다. 제작비 200만원은 후배들의 특별한 앨범 제작 소식을 접한 이 학교 14회 동문회가 선뜻 내놨다. 졸업생들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앨범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송면중 김상열 교장은 “학생 수가 워낙 적어 단체 사진 한 장으로 졸업앨범을 대신했던 적도 있었다”며 “이렇게 소중하고 값진 앨범을 아이들에게 주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청주=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