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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 “이방카 브랜드 사라” 홍보했다가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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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 “이방카 브랜드 사라” 홍보했다가 홍역

입력
2017.02.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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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9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모두 오늘 (매장으로)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9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 "모두 오늘 (매장으로)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측근 참모가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소유 의류 브랜드를 공개적으로 홍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직자 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고 재촉하며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하려고 한다, 오늘 사라”고 말했다. 콘웨이 고문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원격으로 진행한 약 9분 30초 인터뷰 끝에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온라인상 기업 불매 운동 ‘지갑을 닫아라’(#grabyourwallet)에 대해 질문받자, 이방카와 그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에 대해 호평하며 이같이 답했다. 콘웨이 고문은 “나는 쇼핑을 매우 싫어하지만, 오늘은 좀 살 생각”이라며 노골적으로 구매를 촉구했다.

콘웨이 고문의 돌발 발언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가 최근 전국적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당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트위터에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노드스트롬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해당 브랜드의 매출 감소를 지적하며 “비즈니스 상식 측면에서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콘웨이 고문은 방송 직후 직위를 이용해 특정 기업을 홍보했다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일라이자 커밍스(민주ㆍ메릴랜드) 의원은 같은 날 제이슨 차페츠(공화ㆍ유타) 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공무원 직위 남용을 막기 위해 마련한 정부 윤리법과 규칙들을 콘웨이 고문이 정면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윤리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주문했다. 차페츠 위원장 또한 콘웨이 고문의 발언이 “분명 선을 넘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콘웨이 편을 들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 CNN 방송은 10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콘웨이가 트럼프에게 사과했고, 트럼프는 그녀를 지지한다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콘웨이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나를 지지한다. 그리고 수백만명의 미국인은 그와 그의 어젠다를 지지한다”고 언급해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논란이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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