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불편러 일기
위근우 지음ㆍ한울엠플러스
384쪽ㆍ1만6,000원
‘프로불편러(Pro+불편+er).’ 작은 이슈에도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이들을 유별나다며 비꼬기 위해 등장한 신조어다. 그러나 이제 프로불편러들은 오히려 자신을 긍정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당당하게 불편함을 드러내겠다”는 선언은 불편함을 함께 이야기하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인간적으로 바꿔 나가보자는 제안으로 들린다.
대중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프로불편러’ 의식을 발휘해 눈길을 끈 위근우 웹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이 3년 반 동안 써온 글 85개를 골라 책으로 묶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여성혐오 등 우리사회에서 시민들을 프로불편러로 거듭나게 하는 사회적 배경과 양상을 비판한다. 긍정적인 모델로 꼽을 만한 사례도 모았다. “기자라는 직업은 필연적인 프로불편러여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사회적 이슈의 의미를 짚어내 시민들에게 피드백 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중요한 건 이 불편함을 공론장으로 끌어내 시민 스스로 적극적인 논의에 나서는 것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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