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일대서 주점과 식당, 편의점을 떠돌며 무전취식과 업무방해 등 횡포를 일삼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사기(무전취식)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허모(55)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허씨는 2015년 2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17차례의 무전취식과 26차례의 업무방해 등 총 54차례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응암동과 역촌동 등 지하철 6호선 응암역 반경 2km 이내 주점과 식당, 빵집, 편의점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순대국과 해장국, 족발을 파는 식당에서 1만~2만원대의 식사와 음주를 한 뒤 “외상을 하겠다”며 돈을 지불하지 않았고, 주점과 빵집서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반복했다.
출입을 막거나 음식제공을 거절할 때는 상점 출입문과 테이블을 치거나, 가게 주인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행패를 부렸다. 2010년 10월에는 한 식당 종업원이 음식 제공을 거부하자, 출입문과 화분을 파손해 약 25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씨 행패를 견디지 못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그만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폭력 등 전과 28차례의 전과를 가지고 있는 허씨는 2014년 부인이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면서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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