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ㆍ카페 앞 잠시 세워둔 자전거 노려
자전거 매니아 김모(64)씨는 한달 전 쯤 황당한 일을 당했다. 북한강변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다 식사를 위해 주변 음식점 앞에 세워둔 자신의 수입브랜드 자전거가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고 없어진 것이다. 잠금 장치를 채웠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9일 강변에 세워진 고가의 자전거를 훔친 장모(41)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28일 남양주시 팔당댐 부근 음식점 앞에 세워둔 2,000만원 상당의 수입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등 2015년 11월부터 뚝섬ㆍ팔당 등 한강과 북한강변 주변에서 자전거 7대, 시가 8,3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강변에 고가의 자전거를 탄 매니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들이 식당이나 커피점 앞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면 그 틈을 이용해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훔쳐 달아났다. 장씨의 범행은 불과 1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훔친 자전거는 대부분 해체해 인터넷 ‘바이크 셀’이나 중고시장에 부품으로 팔았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의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미리 봐둔 폐쇄회로(CC)TV를 피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도난 자전거는 회수가 어려운만큼 잘 보이는 장소에 세워두거나 잠금 장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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