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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쇼핑몰은 찰떡궁합… 전기차 몰링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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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쇼핑몰은 찰떡궁합… 전기차 몰링 시대를 연다

입력
2017.0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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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파크몰 주차장에

전기차충전소 21기 개소식

정부 “올해 대형마트 230곳

철도역 10곳에 충전소 설치”

9일 전기차충전소 21기가 설치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달주차장에서 쇼핑몰 고객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9일 전기차충전소 21기가 설치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달주차장에서 쇼핑몰 고객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전기차충전소를 늘리기엔 쇼핑몰 만한 곳이 없어요.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충전을 시작한 뒤 쇼핑하게 되면 운전자도 좋고 매장도 좋잖아요. 전기차와 쇼핑몰은 찰떡궁합입니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국 대형마트와 쇼핑몰 주차장을 활용해 전기차충전소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를 충전하며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전기차 몰링(malling) 시대’를 열겠다며 9일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 주차장에서 전기차충전소 21기의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아이파크몰 달주차장 4F층은 거의 한쪽 면 전체가 전기차만을 위한 주차공간으로 변신했다. 산업부는 개소식에서 올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 약 230곳(임차 매장 제외)과 주요 철도역 10곳에 도심 생활형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쇼핑몰이 찰떡궁합인 이유는 최소 30분 이상 필요한 충전시간 때문이다. 마냥 기다리기엔 지루한 충전시간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쇼핑몰 입장에선 충전하러 방문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실용성을 따지는 이들로 분석된다. 쇼핑몰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핵심 고객을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점도 쇼핑몰이 얻는 큰 이득 중 하나다.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한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21개나 되는 주차ㆍ충전공간이 너무 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는 마중물이라 생각하면 낭비라 보지 않는다”며 “일렬로 늘어선 전기차충전소의 모습이 백화점과 면세점,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의 세련됨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충전소가 설치된 복합쇼핑몰은 롯데월드타워다. 롯데월드타워를 관리ㆍ운영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서 전기차 보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체 주차면의 3.2%를 할당해 총 118개의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아 이용률은 높지 않지만 이용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도 전국 22개 점포에 현재 설치된 24대의 충전소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144대의 급속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충전소 설치를 통해 롯데마트가 올해 감축하는 이산화탄소는 1,884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쇼핑몰의 전기차충전소 확대를 반기지만, 점포 당 1대씩만 설치되는 점은 불만이다.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운전하는 김형준(35)씨는 “앞서 충전하는 차가 있으면 기다리기가 곤란하다. 그곳에 가면 곧바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주차시설이 넓은 점포 5곳을 전기차 충전 거점 점포로 지정해 최소 4대 이상씩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충전소를 백화점, 영화관 등 다양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이용률을 높이고 멀티플렉스 입주업체의 매출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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